다시 살아도 괜찮아, 좀 더 삐뚤빼뚤하게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누군가의 묘비명에 적힌 글귀가 아닙니다. 나딘 스테어라는 시인이 남긴 말입니다. 참 이상하죠? 다들 실수 안 하려고 발버둥 치는데, 다시 살면 더 많이 실수하겠다니.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실수를 두려워합니다. 어릴 적 빨간 펜으로 찍찍 그어진 시험지처럼, 실수는 우리에게 '잘못'이라는 딱지를 붙입니다. 그래서 조심 또 조심합니다. 새로운 도전보다는 익숙한 길을 걷고, 하고 싶은 말보다는 해야 할 말을 합니다. 마치 얇은 얼음판 위를 걷듯, 한 발 한 발 불안하게 내딛습니다.
그런데, 얼음이 깨지면 어떻게 될까요? 물에 빠지겠죠. 차갑고 젖고,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는 얼음 아래 숨겨진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물고기, 신비로운 물풀, 그리고 생각보다 깊지 않은 수심까지.
실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수는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때론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수는 동시에 우리에게 배우는 기회를 줍니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실수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실패를 통해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처럼 말이죠.
나딘 스테어는 아마 그런 의미로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라고 말했을 겁니다. 더 많이 부딪히고, 더 많이 넘어지면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는 뜻이겠죠. 반듯하게 포장된 길 대신, 좀 더 삐뚤빼뚤하더라도 내 발자국으로 가득한 길을 걷고 싶다는 뜻일 겁니다.
인생은 정답이 있는 시험지가 아닙니다. 정해진 길을 따라가야 하는 지도도 아닙니다. 인생은 나만의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입니다. 어떤 색을 칠하고,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내 마음대로입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삐뚤빼뚤한 선도, 번진 물감 자국도, 모두 나만의 그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요.
다시 살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그림을 그리시겠습니까? 조금 더 용감하게, 조금 더 자유롭게, 나만의 색으로 캔버스를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
댓글 쓰기